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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븐으로 냉동 삼겹살 구이를 해보자.

by 거듭제곱 2023. 3. 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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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에서 삼겹살 구울 때의 난관

삼겹살을 집에서 구워 먹을 때의 가장 큰 문제는 집안에 가득한 연기 풀풀 냄새이다. 그래서 보통 프라이팬을 사용할 때면 뚜껑을 닫고 굽다가 뒤집을 때 잠깐 열고 그러는데, 사실 막 뿜어져 나오는 습기가 꽉 차서 기름과 함께 더 격렬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뚜껑을 열고 뒤집는다는 게 보통 강심장(?)이 필요한 게 아니다. 

대안은 오븐 또는 에어프라이기

에어프라이기는 쉽기도 하고 정보가 많아서 오븐으로 하는 법을 정리해 보았다. 특히 썰려져 온 냉동 삼겹살을 이용할 것인데, 보통 해동 하고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하루 전에 미리 꺼내놓을 정성이 없는 나로서는 그냥 얼음덩이처럼 뭉쳐진 것 그대로 시작하기로 했다. 그래도 된다. 

 

그냥 냉동된 삼겹살을 덩어리로 준비

얼어서 서로 붙어 있어서 해동하기 전까진 그냥 통삼겹살과 다를 바 없다. 다 먹을 수는 없어서 이거 분리하느라고 단단한 베란다 바닥에다 서너 번 떨궜더니 적당한 양이 얼음 깨지듯이 분리되어 나왔다. 다음엔 가구 조립할 때 사용하는 고무망치를 사용해볼까 한다. 아무튼 해동을 할 시간이 없어 본의 아니게 '냉삼' 요리가 시작되었다. 

 

냉동상태의-삼겹살
분리가 안되는 냉동 삼겹살 슬라이스

덩어리째 지방층 쪽 면에 소금 골고루 뿌리고 + 윗면으로 두고 + 오븐 140도로 2시간

고기는 저온으로 오래 익혀야 육즙이 풍부하게 보존된다고 배웠다. 140도로 두 시간 후 오븐 문을 열어보면 아래와 같은 상태가 되어 있다. 사실 고기는 이미 다 익었지만 삼겹살 특유의 겉면이 기름에 튀겨지듯이 조리된 일종의 '죄책감이 드는 맛'이 아직 안 입혀졌기 때문에 한번 더 익혀줘야 한다.

초벌구이-후의-사진
초벌 구이 후의 사진

이제 기름에 튀겨지는 맛을 입히자

처음엔 해동되지 않아서 덩어리째 넣고 익혔지만, 이제 다 분리가 되므로 아래와 같이 열을 골고루 받도록 좀 펴주면 좋다. 그리고 계속 지방층이 위쪽에 나오도록 해서 지방 층이 좀 더 바삭하게 되게 해야 좋다.

고기를-분리하여-2차조리-준비
골고루 익히려 펼쳤는데 고기가 좀 많았다.

 

마무리는 230도에 단 10분이면 족하다.

이미 익은 고기의 겉면 식감만 좋게 하는 것이라 높은 온도로 짧게 한번 돌려주면 고기에서 나오는 자체 기름에 지글지글 튀겨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. 

2차-조리가-끝난-모습
오~ 겉면이 뭔가 바삭함이 입혀졌음

 

자, 이제 죄책감을 덜기 위해 각종 채소를 꺼내어 곁들여 먹자.

 

군침도는-비주얼의-삼겹살
군침도는 비주얼!

 

소개된 레시피의 장점

보다시피 꽤 준수하게 잘 구워졌음에도 집안에 연기는 전혀 차 오르지 않았고 냄새도 식사할 때 나는 정도만으로 선방했다.

 

특히 대부분 오븐 시간 조절을 어떻게 할지 애매해서 망설이는데 이렇게 하면 된다. 우리 집에서도 몇 번 시행착오 끝에 가장 쉽고 맛있는 방법을 이렇게 찾았다.

 

더구나 냉동 상태의 고기를 해동 과정도 없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. 특히 오븐에 2시간 넣어두고 한가하게 다른 일을 할 수가 있어 프라이팬에 구우면서 탈까봐 노심초사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어 더욱 괜찮은 방법 같다.  

 

- 끝 -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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